작성일 : 17-01-26 21:53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2015 소통 캐릭터’ 선정
 글쓴이 : 미디어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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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2015 소통 캐릭터’ 선정

영남일보 윤용섭기자 2015-12-28 
 

콩 한쪽도 나눠먹는 쌍문동 이웃사촌 ‘올해의 소통왕’

2015년은 소통이 사회 전반의 화두였다. 이에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드라마가 가진 소통의 모습에 주목해 ‘2015년 소통 캐릭터’를 선정했다. 여전히 불통의 캐릭터와 드라마가 많은 가운데 시청자, 더 나아가 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들이다. 이와 함께 올해의 대표적 소통드라마와 불통드라마, 그리고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매력만점의 명불허전 캐릭터들을 꼽아봤다.

◆ 소통은 우리처럼

다른 여자를 사랑한 남편과 남편이 사랑한 여자, 요리 레시피를 빼돌리고 배신한 수제자, 둘째딸을 퇴학에까지 이르게 한 딸의 고등학교 선생님 등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강순옥(김혜자)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품고 용서한다. 아픔 때문에 고난의 세월을 보냈지만 모든 아픔을 포용한 조각보형 캐릭터였다. MBC ‘그녀는 예뻤다’의 김신혁(최시원)은 전형적인 키다리아저씨 스타일로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주변을 챙기는 에너지와 무심한 듯하지만 속정 깊고 자상하며 가진 것을 이용하기보다는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강순옥
‘그녀는 예뻤다’ 똘기자 김신혁
‘프로듀사’ 예능피디 라준모 등
주변을 포용하는 모습 인상적

‘킬미, 힐미’ 차도현·오리진은
서로의 아픔 보듬는 소통커플

다중인격자·폭탄녀·슈퍼甲…
개성만점 캐릭터도 사랑받아


KBS2 ‘프로듀사’의 라준모(차태현)도 빼놓을 수 없다. 예능피디의 일상을 허허실실하게 표현한 라준모는 직장에서의 갑을관계, 남녀관계에서 복잡한 숙제를 드러나지 않게 해결하고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jtbc ‘송곳’의 이수인(지현우) 역시 비정규직의 부당한 해고라는 현실에서 정규직 직원이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그들의 권리를 위하여 정의실현에 앞장섰다. 사회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갑질 횡포에 대해 올곧은 대변으로 요즘시대에 필요한 정의사도 캐릭터라 할 수 있다. KBS2 ‘어셈블리’의 진상필(정재영)은 용접공 해고 노동자에서 국회의원이 된 입지전적 인물. 권력과 당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신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KBS2 ‘후아유 - 학교 2015’의 고은별, 이은비(김소현)는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후 무엇이 진실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왕따에 의한 학교 폭력을 해결하려 한다. 진정한 자기모습을 찾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간직하는 소통하는 청소년 캐릭터였다. 또 어릴적 트라우마가 같다는 인연으로 만난 MBC ‘킬미, 힐미’의 차도현(지성)과 오리진(황정음)은 서로의 아픔을 알기에 상처를 보듬어주고 예쁜 사랑까지 키워나가는, 힐링으로 소통하는 커플캐릭터였다. 하지만 소통에 관한 한 우승감은 tvN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골목길 아줌마 3인방인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을 꼽을 수 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고, 자식 걱정도 공유하며 이웃끼리의 정을 나누는 이들은 아랫집, 윗집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까지 일어나는 현 시대에 일침을 가하는 이상적인 이웃사촌의 모습을 보여줬다.

◆ 개성넘치는 캐릭터 열전

올해 안방극장에는 유독 다중인격에 쌍둥이, 1인 다역의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킬미, 힐미’에서 지성은 방어기제가 작동하는 차도현, 도발적이고 폭력적인 신세기, 풍류를 아는 호남 사나이 페리박, 그리고 미스터 엑스 등을 오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짙은 눈화장에 온갖 장신구로 치장한 SBS ‘육룡이 나르샤’의 길태미(박혁권)도 있다. 먹방 예능 프로그램에 비견될 주인공도 눈길을 끌었는데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혜리)을 꼽을 수 있다. 남다른 식성을 타고났지만 없는 집 둘째딸로 태어난 그녀는 늘 음식과 전쟁을 치른다. 그래서 언니만 계란프라이 반찬을 해주는 엄마가 늘 야속하고 먹을거리가 생기면 거의 본능적으로 달려든다.

반면 tvN ‘오 나의 귀신님’의 나봉선(박보영)은 볼을 꼬집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고 유쾌하다. 그녀와 함께 코믹한 무당 서빙고(이정은)도 빼놓을 수 없다. 생활고에 시달려 ‘호구’손님을 등쳐먹지만 천성이 착하고 정이 많은 그녀는 억울하게 죽어 귀신이 된 신순애(김슬기)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의 대한민국 슈퍼 갑 한정호(유준상)와 지영라(백지연)는 유치하고 어이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반기를 든 폭탄녀 김혜진(황정음) 또한 한동안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